Q. 요즘 집짓기의 방향은?
생태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생태건축이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건축이다. 건축자재에서부터 인력운영 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디자인 요소만을 선호했다. 환경과 어우러져 함께 잘 살 수있는 집짓기가 필요한 시대다. 이것이 생태건축의 핵심이다. 보통 집을 짓는다고 하면 ‘저렴한 가격’과 ‘디자인’을 중요 요소로 생각하기 쉽다. 환경과 어우러진 집이 좋은 집, 실용적인 집이 내 삶을 행복하게 이끄는 집임을 기억하자.
Q. 집짓기 프로세스 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좋은 설계가 좋은 집을 만든다. 나와 뜻이 통하는 건축설계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건축설계사가 정해졌다면 많이 만나야 한다. 기본적으로 10번 정도 마주해 대화를 나누면서 설계가 완성된다. 완성도를 높이려면 30~40
번 이상의 교류가 필요하다. 유명한 건축가, 대규모 시공회사도 좋지만 나와 뜻이 통하는 건축설계사를 만나는 게 집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Q. 집을 지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건 나의 생활패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나의 생활 패턴에 맞춰 집을 설계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많고, 농사를 짓는다면 처마가 깊고, 창고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차량 유무에 따라 차고의 비중, 요리의 패턴에 따라 주방의 디자인도 달라져야 한다. 관리,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관리가 소홀하다. 이를 위해서는 집을 짓기 전 건축, 집의 개념 정의와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집을 설계할 때는 함께 생활할 가족구성원 모두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좋다. 단독주택은 나중에 5~6년 후에 간단히 수정할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는 것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어놓고 추후에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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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의 ALC 블록집
용인시 동천동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부터 전원주택 택지로 개발되어진 땅으로 경사가 컸지만, 뭔가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곳이기도 했다. ‘친환경이고 자기주도적인 집짓기’를 목표로 집을 지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ALC블록이다. 공기 구멍을 많이 품고 있어 단열
효과가 높은 일종의 시멘트 블록. 체적이 커서 쌓기 쉽고 공정이 간편해 건축주가 직접 집을 지을 때 선호하는 자재이다.
TIP : 내 집 짓기를 위한 조언 : 데크는 넓게, 창은 적게 하는 것이 좋다. 주택에서는 데크가 하나의 거실의 역할을 한다. 또한 외부에 나와 자연을 감상하면 되는데, 굳이 단열과 비용에 약점인 창을 많이 낼 필요가 없다.
충남 홍성군의 5각형 집
혼자 사는 60대 여성인 건축주는 충남 홍성에 나만의 집을 지었다. 5각형의 구조가 독특하다. 이는 난방비 전략을 위한 것. 5각형의 구조는 온실효과(열저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연 조경을 좋아해 주변 환경이 잘 눈에 보이는 곳에 거실의 창을 배치했고, 평소 목욕을 즐기는 터라 나만의 스타일인 욕조를 배치해 만족도를 높였다. 생활패턴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 주택에서의 아파트보다 활동영역이 넓을 수밖에 없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움직임이 많아지자 운동효과를 불러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TIP : 내 집 짓기를 위한 조언 : 은퇴 후 노후를 보낼 집이다 보니 경제적인 부분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외형 장식에 드는 비용을 줄여 집안 내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비중을 뒀다. 덕분에 난방비 등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구조가 탄생했다. 기존 4각형 구조에서 5각형 설계로 효율을 높인 것이다.
발행: 하나금융연구소 http://www.hanaif.re.kr/ 2017.09. vol.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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